아이들을 비교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내게 소중한 삶의 원천이다.
내 글감의 절반은 아이들에게서 비롯된다.
둘째는 이제 여섯 살이지만 제법 똑똑하다.
네 살에 글자를 스스로 깨우쳤고, 지금은 글을 쓰고 곱셈도 한다.
가끔은 아빠가 읽는 책을 옆에서 따라 읽는다.
문해력이 좋은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열 살인 첫째와 비슷한 수준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된다.
“첫째도 둘째처럼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하면 좋을 텐데.”
입 밖에 꺼낸 적은 없지만, 그 마음을 첫째가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비교하는 동안, 나는 첫째의 장점을 놓치고 있었다.
첫째는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하고, 피아노와 수영도 제법 한다.
요즘은 댄스학원에도 관심을 보인다.
얼마 전, 딸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댄스를 배우려면 수영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눈치를 줬던 걸까.
아무렇지 않게 괜찮다고 말했지만, 아이는 그다음 말을 잇지 않았다.
유튜브로 색종이 접기를 따라 하거나,
독창적인 만들기 작품을 뚝딱 만들어 내는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
미적 감각이 부족한 나로선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아내도 자주 칭찬하는 걸 보면 분명 재능이 있다.
둘째는 언어에 강하고,
첫째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
각자 잘하는 것이 다르고, 저마다의 빛나는 재능이 있다.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오래 걸릴 수 있다.
때론 불필요한 소모전이 되기도 한다.
반면, 장점을 특장점으로 키우는 일은 훨씬 가치 있다.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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