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던 시간도 나에겐 꼭 필요했다
뭔가를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게 보면,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기다.
하지만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루틴만 쌓아가는 게 과연 맞는 걸까?
가끔은 돌아볼 여유도 필요하다.
꾸준함은 중요하지만,
방법에 대한 의심도 항상 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조금 더 잘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일을 마친 후엔 ‘다르게 했으면 더 나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오늘은 더 알차게 보내자”는 다짐을 되뇐다.
그런데도 하루 중간중간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그 감정은 옅어진다.
그렇다면, 순간적인 아쉬움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시간은 멈추지 않는데 나는 왜 자꾸 멈춰 서서 시간을 바라보는 걸까?
조금 더 효율적으로, 조금 덜 후회하려 애쓰지만 정작 시간은 흘러갈 뿐이다.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지나간다.
결국 시간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나를 조율하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깨닫는다.
그래서 생각이 바뀐다.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감정에 머무르기보다 흘려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대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지금의 시간들이 쌓이고 나면
조금 덜 조급한 내가 시간 속을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아쉬움이 남아도 괜찮다.
시간을 움켜쥐려 하기보다는 그 흐름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니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던 시간도 나에겐 꼭 필요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나는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결국, 가치는 내가 부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