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천국에서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최근에 읽은 책 중, 제목부터 유난히 호기심을 끌었던 책이 있었다.
<만약 우리가 천국에서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익숙한 단어인 ‘행복’을 조금은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우리가 상상하는 ‘완전한 상태’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여행에 대한 비유였다.
행복은 여행을 떠나는 순간보다 가기 전의 설렘, 그리고 다녀온 후의 여운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사실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어제 있었던 아이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여행에서 돌아온 둘째 아이가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했다. “지금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어.” “여행 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 말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었다.
기대했던 그 순간이 주는 설렘, 그리고 지금 떠올리는 기억이 실제의 여행 순간보다 더 행복했다는 작은 고백처럼 느껴졌다.
여행 중에는 늘 예기치 못한 피로와 변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는 건 좋았던 장면들이다. 행복은 절정이 아니라, 그 절정을 기다리고 기억하는 시간 속에 더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천국처럼 모든 것이 갖춰진 공간에서는 오히려 허탈함이 찾아올 수 있다고.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사라진 곳에서는 열정도, 방향성도 함께 사라진다. 세계 최고 부자들의 공허함이 그 좋은 예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가진 삶은 우리가 상상하던 ‘천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삶이란 완성된 상태보다 그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의미를 얻는 것 아닐까? 치열하고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우리는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지금의 고됨이 오히려 행복을 더 간절하게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작은 설렘, 기대, 도전들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진짜 행복을 느낀다.
완벽한 상태보다, 조금 더 잘 살아보려는 기대가 있는 삶. 그 삶이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무료함보다 훨씬 강하고 의미 있을 것이다. 그 말이, 지금의 나를 그리고 우리 모두를 조금 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본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밋밋하고 지루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불평할 거리를 끊임없이 찾아내는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천국에서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