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변화에 따른 생각의 깊이
웃음의 온도는 나이를 따른다
10대에는 참 쉽게 웃었다.
친구의 장난, 엉뚱한 말 한마디에도 배꼽 잡고 웃었다.
웃음은 마음이 가벼울 때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20대에는 웃음 뒤에 불안이 숨어 있었다.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하면서 웃었지만 속으로는 늘 조급했고, 어디쯤 와 있는지 몰라 불안했다.
30대엔 웃음이 조금씩 어색해졌다.
일과 관계에 치이며 억지 웃음이 늘고, 진심 어린 웃음은 줄어들었다.
40대가 되면서, 문득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진짜 웃는 법을 잊고 살았다는 걸.
누군가의 웃음에 나도 웃고 싶었고, 마음 깊이에서 피어오르는 웃음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50대에는 바랐다.
작은 일에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여유롭고 따뜻한 사람, 웃음으로 하루를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사람.
6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웃음이 건강이고, 감사라는 걸.
자주 웃는 사람일수록 덜 아프고, 더 오래 산다는 걸.
살아낸 날들이 많아질수록 웃음은 가벼움이 아니라 깊이가 된다.
그리고 그 웃음은, 삶에 보내는 조용한 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