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날로그로.
요즘 ‘텍스트힙’이라는 단어를 자주 마주친다.
‘텍스트힙’은 ‘Text(본문, 책의 글)’과 ‘Hip(힙하다)’을 합한 표현이다.
말 그대로, 책 읽는 행위 자체가 멋있고 감각적인 일로 여겨지는 현상을 뜻한다.
종이책에서 멀어진 세대라 말하지만, 다시 종이책 붐이 오는 건 아닐까?
괜스레 기대가 된다.
지금은 모든 것이 빠르게 흐르는 시대다.
짧은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고, 긴 글보다는 이미지나 영상에 익숙해진 환경.
AI 덕분에 생각하는 시간마저 줄어드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일까.
이 시대에 ‘텍스트힙’이라는 유행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서 꽤나 의미 있게 다가온다.
특히 10~20대 Z세대 사이에서 ‘책 읽기’가 하나의 스타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실제로 20대의 독서 비율이 40대보다 높다는 기사도 종종 본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왜 Z세대는 ‘책’을 다시 주목하고 있을까?
몇 가지 이유를 떠올려 본다.
1. 독서는 곧 자기표현이다
Z세대에게 어떤 책을 읽느냐는 곧 ‘나는 어떤 사람인가’와 연결된다.
독서하는 모습 자체가 콘텐츠가 되고,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책 + 패션 + 무드’로 공유된다.
2.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동경이다
디지털에 익숙할수록, 아날로그의 감성이 더 끌린다.
카세트테이프, 필름 카메라, 종이책까지. 모두가 힙함의 아이콘이 된다.
3. 북스타그램과 북토크 콘텐츠의 확산이다
책을 읽고 나누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조용히 책을 읽고, 사유하는 모습이 오히려 세련된 라이프스타일로 비친다.
4. 감성카페 + 책 = 완벽한 무드
북카페나 독립서점은 이제 포토 스팟이다.
책과 함께하는 일상이 인스타 감성과 잘 어울린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건 젊은 세대가 종이책을 환영한다는 사실이다.
이 흐름이 더 어린 세대에게, 또 우리 세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
책을 읽는 게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멋진 일이라는 공감이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텍스트힙 열풍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다시, 아날로그다.
다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