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늘 날씨는 맑음
언젠가 브런치에서 메일이 왔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응원하기’ 정식 오픈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응원하기’는 브런치 작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의미를 담아 수익의 기회를 연결하는 시스템입니다. 응원하기로 처음 선보이는 ‘응원 댓글’은 댓글을 쓰면서 응원금을 더하는 기능입니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독자가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브런치의 글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 글이 너무 마음에 드는 경우 자발적으로 브런치에 가입을 하고 댓글을 달면서 일정 금액을 작가에게 기부할 수 있게 만든 기능이다. 그런데, 정말로 이 허들을 모두 넘으며 응원댓글 기부를 하는 경우가 있나요?
물론 글을 엄청나게 올리는데 반응이 하나도 없어 우울해하는 친구를 위해, 놀림 대신 기부를 하는 혜자스런 친구가 있을 수도 있다. 내 주위에는 없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서핑을 하며 글을 꽤 많이 읽는 편이지만, 그런 기부를 하고 싶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솔직히 서핑하면서 이미 읽어버린 글에 돈을 지불한다는 게 일반적인 개념은 아니니까. 글의 앞부분을 읽다가 뒤가 너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고 해도 페이월이 뜨는 순간 그 사이트를 떠나는 건 거의 본능일 테니 말이다. 조금 우울하거나 힘든 상황에 대한 글을 보게 된다면 성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부하게 된다는 응원댓글 프레임웍의 철학과는 차이가 있다.
한 번도 응원댓글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혹시 이 기능을 구현해놓지도 않고 오픈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본 적도 있는데, 그렇다고 내 글에 내가 응원댓글을 달아보자니 왠지 자존심이 상해서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메시지가 너무 안 와서 혹시 메시지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며 '너는 정말 멋진 애야'라는 메시지를 자신에게 보내보는 느낌이잖아.(물론 나는 그런 메시지를 보내 본 적은 없음.)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응원댓글이 엄청나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고, 작가들은 자신의 직업을 내팽개치고 브런치 글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더 글 쓰고 싶지 않을 것만 같음
어렵네요. 그냥 에드센스나 달게 해 주세요. 그래봤자 조회수도 안 나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