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몸은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가득 차 있음
가끔 앞에 와서는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미동도 안 하고 나를 쳐다본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억울해서 말도 안 나오는가 보다. 짖지도 않고, 건드리지도 않고, 마치 망부석처럼 입을 꼭 다물고 바라보기만 한다.
음 으으읍으웁… 으으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데, 이럴 때는 백 프로
패드 위에 똥을 제대로 눈 거다. 아니 그게 그렇게 억울한 일이야? 내가 그 옆에 똬리를 틀고 기다렸다가 바로 간식을 줄 수는 없잖아. 나도 다른 할 일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식을 먹고 나면
최대한 떨어져서는 아무리 오라고 소리쳐도 거들떠도 안 본다. 자존심 상함. 그래도, 똥 누고 내 앞에 와서 억울해하는 게 너무 귀여워서, 패드에 제대로 똥을 누고 있는 걸 봐도 모른 척하고 기다린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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