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천만 영화입니까?
포스터의 공유 표정은 그냥 '도가니'같기도 하고, 근육 깡패처럼 좀비를 박살내고 있는 마동석을 보면 '감기'같기도 한데, 액션만큼은 나쁘지 않다 해줄 수 있지만 요즘 액션 안 좋은 영화는 거의 없는 거죠.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는 영화가 이 정도라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관대하고 착하구나'하는 생각을 - 미국 관객 두 명 한국 관객 일곱 명 있던 AMC '부산행' 상영관에서 -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 만큼은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라 별 것 아닌 장면에서도 뭉클 감동하고, 남들이 욕하는 작품이라도 비판보다는 칭찬으로 리뷰를 채워나가는 편이지만, 제게 이 영화는 이데올로기 없는 '설국열차', 개연성 부족한 '레지던트 이블', 좀비가 턱없이 부족한 '월드워 Z'일 뿐이네요.
아주 개인적으로,
아이덴티티도 없고, 메시지도 없으며, 재미도 없다
라고 정리해볼까요? 재미있게 보신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말입니다.
덧: 좁은 통로에서의 일대다 패싸움은 십 년이 훌쩍 넘어가도록 올드보이를 능가하는 영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박찬욱 감독이 대단한 건지 그런 장면이 흔치 않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덧2: 좀비들의 연기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팔이 뒤로 꺾인 채 질주했던 좀비를 연기하셨던 분은 CG가 아니었다면 정말 대단했다고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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