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고민 없이 살기 힘든 이유
나는 가끔 조용히 본다. 거리, 하늘, 바람, 음악... 그것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것에 감동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고 기억하게 된다. 그것들은 늘 한결같아서 시간이 지나 잊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번 그 자리를 방문하는 것 만으로 그때의 기억들을 그대로 내 앞에 펼쳐놓아 준다. 그리고, 그 자리를 즐기다가 다시 한 걸음 건너 나오게 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 편리하다.
사람은 조금 다르다.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스스로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그것을 부여할 수 없으며 대신 다가가서 읽는데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공감하고 따뜻함을 느끼고 의미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슬퍼하고 상처받고 위로받고 그리워하고 원망하고 원하고 절망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