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가진 길이란 건

아득한 한달음으로 달려가는 그 길의 끝

by Aprilamb

미국의 모든 길에는 이름이 있고, 그 길들은 동서 혹은 남북으로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덕분에 거리에서 어제 도시의 반대편에서 만났던 길을 다시 지나치게 되기도 한다.

처음 와보는 낯선 거리에서 익숙한 이름을 만나 느끼게 되는 기시감도 있지만, 그것 보다도 '길'이기 때문에 받게 되는 묘한 느낌도 있다. 내가 지금 밟고 있는 이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어제 내가 지나쳤던 익숙한 그 곳에 도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길을 가로질러 간다 해도 어제 만났던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름이 있는 길은 지금도 누군가와 함께했던 장소와 추억을 도시를 가로질러 전달하며 그 그리움을 배가 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