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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미스터리

좌충우돌 샌프란 생존기

by Aprilamb

어제 뒤척거리다가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한 상태로 길을 걷다가 바트 역 앞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데 대체 뭐가 이상한 건지 알 수가 없어서 한참을 봤다.


아니 왜 내려가는 게 에스컬레이터고 올라오는 게 계단인 거지?


뭐 진짜 조금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는 게 바로 샌프란시스코다. 게다가 오늘은 하루 종일 초겨울 저녁처럼 어둑어둑한 상태로 엄청나게 추워서 아침에 잠바를 입고 나오지 않았으면 얼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날씨만 해도 기분 우울한데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의 근본적 조작 메커니즘에 대한 당위성까지 고민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차라리 몽고메리 역만 어제 수리공이 에스컬레이터 수리 후 깜빡 상하 조작 버튼을 잘못 돌려놓고 갔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겠어. 그런데, 저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도 모두 당연하다는 표정이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왠지 평화스러워 보인다. 그냥 좌측통행, 우측통행 이런 것으로 생각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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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좀 아니잖아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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