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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의 공생 #1

조금 시끄러운 곳이긴 했습니다만

by Aprilamb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 뉴스에서 13호 태풍 링링 LingLing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주말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태풍의 이름은 홍콩에서 지었는데, 링링은 귀여운 소녀의 애칭이라고 했다. 잘은 모르지만, 이렇게 홍콩에서는 태어난 딸이 덜 귀엽다면 링링이라고 이름 짓는데 눈치가 보일지도 모른다.


'이봐 가오슝, 링링은 좀 아니지 않아?'


'앗. 미안. 만옥이라고 하지 뭐.'

어쨌든, 나는 갑자기 퇴근할 때의 날씨가 궁금해져서 인공지능 비서에게 물어보았다.


- Siri야. 오늘 날씨는 어때?


‘지금 계신 곳 주변의 교통상황은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현재 위치를 지정하시면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를 지정하시겠어요?’



-............ 됐어.


Siri는 쿨하게 '알겠다'는 대답도 없이 이전에 플레이하던 음악을 계속 플레이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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