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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amb Feb 28. 2020

코로나 19 크라이시스

팬데믹 컨트롤 상황에서의 삶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대부분의 대형 건물은 모두 팬데믹 Pandemic 대응 운영상태다. 내가 자주 가는 건물도 며칠 전부터 건물 진입이 가능한 입구는 하나만 남긴 채 모두 폐쇄해버리고, 유일한 입구 앞에 바리케이드를 친 후 열감지 카메라를 배치해두었다. 덕분에 오늘도 어제처럼 마치 공항 출입국사무소를 지나는 느낌으로 빌딩의 회전문을 들어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열감지 카메라에 붙어있는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약간 멍한 상황에서 '앗, 허리띠 때문인가?' 하고 있는데, 열감지 카메라 뒤쪽에 앉아있던 담당자가


'괜찮아요.'

 

하며 잠시 옆으로 와달라고 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들고 있는 커피 때문에 울렸을 거라고 하면서, 테이블에 커피를 두고 다시 한번 카메라 앞에 서달라고 했다. 나는 시키는 대로 그가 앉아있던 테이블에 커피를 올려두고는 - 머그샷 Mug Shot을 찍으러 가는 죄수처럼 - 다시 카메라 앞으로 걸어갔다.


'웃을까요?'


'아니요...' 하고 그는 말했다. 하긴 우리 둘 다 농담이 먹힐 기분은 아니니까.  


제발 이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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