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애견 라이프
우리 집 강아지는 산책하다가 피곤하면 가끔 길에 배를 깔고 누워 나를 쳐다보는데, 마치
‘너도 옆에 엎드려. 시원해. 세상의 시선에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내일 또 볼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지.’
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나도 분명히 아픈 다리를 쉴 수 있으면서 배까지 시원한, 일석이조, 일거양득의 행동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같이 그러는 게 쉬운 건 아니잖아. 시험기간에 자식이 같이 게임을 하잔다고 2인용 패드를 받아 드는 부모가 어디 있나? 물론 - 자식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 게임 같은 경우라면 못 이기는 척 한두 판 정도는 같이 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길바닥에 배를 깔고 눕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자신이 없다. 재수가 없으면 다음 날 개인방송 채널에 그러고 있는 영상이나 사진이 업로드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 방송을 보는 사람들 중이라면 ‘내일 볼 사람들’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런데, 저렇게 엎드려 있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부러워져서, 목줄을 끌어당기며 외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서 빨리 당장 일어나라고!! (혼자만 즐겁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