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먹고살자니까?

좌충우돌 애견 라이프

by Aprilamb


우리 애는 주의가 산만한 정도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장난감과 격투를 버리다가, 갑자기 창 쪽으로 전력질주를 하고, 아무도 없는 바깥을 보며 짖다가, 다시 이불 위로 와서는 등을 비벼댄다. 심지어는 잘 때도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거리는데, 그거 보는데 재미 들리면 밤을 꼬박 새우게 된다.


하지만, 그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증후군을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식사 때 식탁 밑에 숨어 뭔가 흘리기를 기다릴 때가 그중 하나다. 가끔 식사를 멈추고 내려다보면,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눈빛이 그렇게 날카로울 수가 없다. 그럴 때는 만약 음식을 흘려도 피부가 드러난 곳에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한번 물린 적이 있음) 나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음식을 떨어뜨리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데 - 꽤 젓가락질을 잘하기 때문에 - 그럴 때는 아주 젠틀하게 내 무릎 위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조용히 날 쳐다보며 눈빛으로 말한다.


흉년에 어미는 굶어 죽고 아이는 배 터져 죽는다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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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게 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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