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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딸라의 반이라도 입금하지 마요!

설문 당첨의 위험성

by Aprilamb


- 회의 안 들어가?


친구를 부르며 그의 모니터를 봤는데, 열려있는 브라우저에 마치 봄이 온 들판처럼 꽃가루가 날리고 있었다.


'나 지금 당첨됐어!'


친구는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했다.


'인터넷에서 갑자기 퀴즈 팝업이 떠서 답변했더니 아이폰 11프로를 2달러에 주는 프로모션에 당첨이 되었다는 거야. 그래서, 바로 결제를 했지.'


이런 뻔한 것에 속는다고?


'하하하. 운이 좋네. 세금만 내고 최신폰을 받게 되다니!'


천불이 넘는 기기의 세금이 2달러 일리가 없다. 게다가, 아이폰 11 프로는 이미 출시된 지 일 년이 넘었기 때문에 최신폰도 아니다. 작년에는 아이패드 중고거래 사기를 당하기도 했었던 이 친구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생각이 없나 보다.


'너도 링크 보내줄까?'


- 아니, 나 아이폰 11 프로 잖어.


'하하. 그럼 필요 없겠네?'


그래서가 아닌데...


너무 불쌍해.


.....



[후기]


오후에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정보보호팀 사람이 와서는 두리번거리다가 내게 이야기한다.


'이쪽에 앉아계신 분이 오전에 해킹을 당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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