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순간에 내미는것
도움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쉽게 쓰이고,
그만큼 자주 오해된다.
우리는 흔히
도움을 대신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버거워 보이면 끌어당기고,
느려 보이면 밀어붙인다.
그게 친절이고 배려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된다.
도움은 앞서 가는 손도,
뒤에서 미는 힘도 아니라는 것을.
도움은
혼자서는 버티기 어려운 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곁을 내어주는 일이다.
성경에서는 도움을
히브리어 *에제르(Ezer)*라고 부른다.
이 말은 약자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돕는 시혜가 아니다.
전쟁터에서 방향을 바꾸는 힘,
혼자서는 설 수 없을 때 반드시 필요한 존재를 뜻한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도움’이라 부르고,
여자를 ‘돕는 배필’이라 부른다.
아래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동등한 자리에서 균형을 맞추는 힘으로.
내가 삶에서 배운 도움도 그렇다.
대신 선택해주지 않고,
대신 견뎌주지도 않는다.
그저 그 사람이 자기 리듬으로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필요한 순간에만 내미는 손.
도움은 늘 조심스럽다.
조금만 앞서도 침범이 되고,
조금만 늦어도 방관이 된다.
그래서 도움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에 가깝다.
상대의 힘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믿어주는 일.
스스로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끝까지 지켜보는 일.
도움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능력이 아니라
존재를 지탱해주는 태도다.
그리고 나는,
도움이 필요 없을 만큼 강해지는 것보다
필요한 순간에
서로에게 도움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