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충만한삶 Dec 16. 2019

엄마는 어쩔 수 없구나

나에겐 가장 영향력있는 동기부여 전문가들

자존감과 관련된 질문들에 답변을 하면서 나에게 더 집중해야지 했는데, 자꾸만 아이들이 보인다. 역시 엄마라는 존재는 어쩔 수 없는건가.. 나에게 가장 크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생각해보니 결국 아이들이다. 누구도 나를 변화시키지 못했는데, 아이들은 그걸 해냈다.


사람은 바닥을 겪으며 그것을 치고 올라오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꽤 있다. 나역시 그랬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말 ‘극한’이라는 단어가 뭔지 절감했다. 잘 키우고 싶은 욕심과 그걸 해내지 못하는 내 자신과의 간극은 너무나 컸고, 아이들의 기본적인 욕구인 공감과 사랑, 놀이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더욱더 내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일이 힘들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나만 믿고 나온 아이들이 아닌가? 절대로 무슨 댓가를 치르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변해야했다.


예민한 첫째를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의 내면아이도 조금씩 안아주기 시작했다. 그걸 위해 상담도 받고, 책도 읽고, 나를 누르고 아이를 먼저 생각하려 애썼다. 쉽진 않았지만 그런 과정을 겪으며 아이와의 공감대도 점점 넓어졌다. 아이들과 놀아줄 줄 모르던 나도 처음보단 훨씬 잘 놀아주게도 되고..


행복이 뭘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 삶이 만족스러운지 묻는 질문에도 답해 본적이 있고, 근데 아이들이 없이는 그 무엇도 느낄 수 없음을 깨닫는다. 가끔 결혼 안하고 혼자 살면 얼마나 편할까도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없는 세상은 사실 상상할 수도 없다.


아이들 덕에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지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지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진다. 내 생애 이런 정도로 나를 동기부여 해주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나중에 나이들어 아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엄마를 꼽는다면 인생 꽤 괜찮게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목표로 오늘도 나는 더 성장할 욕심을 내본다. 제대로 못하는 날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덕분이다. 나에게 와준 나의 보물들, 정말 고맙고 사랑해!

작가의 이전글 무엇을 알면 내 삶이 더 나아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