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을 잘하기 위한 세가지역량이라...복직한지 얼마되지 않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단순한 성질의 일이다. 5년간의 공백이 커서 그랬는지, 아이들이 있어 배려를 해준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조금 단순한 업무라서 뭐랄까 재미는 없는 편이다. 신재생에너지 계약들을 관리하고 문의전화도 많이 받고, 대금도 수십건씩 지급해야하는 일이다.
그런 나의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세가지만 꼽으라면, 새로운 분야를 익히고 공부해야 하기에 배움, 루틴하지만 계획적이고 꼼꼼해야 하므로 체계,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므로 공감, 이렇게 세개를 꼽겠다.
나는 체계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일을 체계화하기 위해 처음에 조금 노력을 했더랬다. 업무의 순서, 주의사항 등을 루틴화하고 덜렁대는 성격의 내가 무언가 빠뜨리지 않기 위해 체크리스트도 만들었다. 사실 업무 자체가 많이 시스템화 되어있기도 해서 다행인 점도 있었다.
그리고 주로 태양광사업주들의 문의전화를 많이 받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계약부터 대금지급 신청까지 모든 일이 인터넷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전화통화를 해도 답답해하거나 이루어지는 절차을 설명하다보면 복잡하다고 짜증을 내는 분들도 꽤 있다. 그런분들에게 공감을 해주는 것도 업무상 꽤 중요한 부분인게, 고객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복잡한 절차에 나도 공감을 하기에 누그러지는 경우도 많고 개선할 방안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신재생에너지 부분은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은 분야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전력생산과 관련된 부분이기도 해서, 그냥 하는 일만 하다가는 배울 기회가 많은 분야를 그냥 놓쳐버리게 되는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와 정부에서 하는 정책,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상황과 글로벌한 상황까지 배우고자 하면 배울 것이 많고 알아두면 유익하기도 해서 배움이라는 역량을 활용하면 루틴한 업무에서도 전문성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업무는 단순한 편이라 내년에는 업무를 바꿀 계획이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더 열심히 배우고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무엇을 더 익혀 전문성을 기를 것인지, 어떤 것을 개선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하고 방법을 내놓아야겠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 단순한 업무라도 내가 하기에 따라 더 많은 것을 내 강점으로 만들 수 있고, 나중에 복잡한 업무를 하더라도 더 수월하게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