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퇴근하고 벌금 고지서를 받은 이유
한 달에 한 번, 한나절 정도 일찍 퇴근하는 ‘숏 프라이데이(Short Friday)’가 있었습니다. 부임 초기 어느 금요일, 모처럼 대낮에 퇴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버스 전용차로 위반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매일 새벽 전용차로제가 해제된 시간에만 퇴근하다 보니, 낮 시간의 차선 구분을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탓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는 해프닝이지만, 당시의 제게는 그 실수를 웃어넘길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부임 후 조직을 새로 꾸리고 쏟아지는 업무를 쳐내느라 정신없는 나날이었습니다. 매일 이른 새벽에 출근해 자정이 넘어 퇴근하다 보니 계절 감각마저 무뎌졌습니다. 브라질의 뜨거운 여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일에만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동료 주재원들이 11월부터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일에만 매달려 있었구나.’ 그날 이후로 저는 브라질의 휴일과 연휴를 미리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의식적으로 ‘확보’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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