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떤 건배사

나를 위해 일하자!

by 두왓유완트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직장 문화도 많이 달라졌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회식 풍경입니다. 예전엔 회식만 하면 누군가가 건배사를 외쳤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세대교체의 영향도 있겠죠.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억지 텐션’을 피하고 싶어 하는 듯합니다.


저도 처음 입사했을 때는 그 문화가 참 낯설고, 솔직히 말하면 꽤 부담스러웠습니다. 건배사를 센스 있게 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던가요. 어색하거나 박자를 놓쳐서 분위기를 망치게 되면, 오히려 더 주눅 들게 되니까요. 그런데 이런 부담은 저연차 만의 부담은 아닌 것 같습니다.


C-level에 계신 높은 분들도, 회식 자리에선 건배사를 두고 고민하더군요.
“내가 괜히 분위기를 깰까 봐…” 하고 말이죠. 어쩌면 그분들 역시 결국 누군가의 부하 직원이라는 점에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예전에 모시던 부사장님의 건배사가 문득 생각납니다. 건배사 자체는 단순했습니다.

“나를 위해 일하자!”

처음 들었을 땐, “음?”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그 건배사에 대한 설명이 꽤 울림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우리 모두 잘되자'는 말을 많이 하지. 물론 맞는 말이야.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각자 ‘나’를 위해 진심을 다해 일하는 거야. 그렇게 자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우리'도 잘될 수 있어.”

그때 들었던 이 말이, 참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애써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부터 잘하자’는 마음. 겉으론 단순하지만,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말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분과 함께하지 않는 자리에서, 언젠가 저도 용기 내어 그 건배사를 한 번 외쳐보고 싶습니다.

“나를 위해 일하자!”


혹시 당신이 기억하는 인상 깊은 건배사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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