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가까운 나라, 과테말라
파나마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과테말라의 첫인상은 여러모로 신비로웠습니다. 공항에 내려 입국 수속을 위해 걸어가던 길, 예상치 못했던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안내 문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브라질이나 멕시코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중남미 국가도 아닌 이곳에서 한글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기에, 순간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습니다.
왜 과테말라 공항에 한글 안내문이 있을까. 그 궁금증은 이후 이곳에서 근무 중인 주재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동시에, 내가 중남미라는 지역을 얼마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떠올리는 과테말라는 대개 ‘중남미의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과테말라는 한때 수많은 한국 봉제업체들이 미국 수출의 교두보로 삼아 진출했던 곳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한 회사 선배 역시 졸업 전 이곳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봉제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고, 199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었습니다. 당시에는 봉제업체가 워낙 많아 스페인어 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았고, 몇 년간 과테말라에서 일하며 자금을 모아 미국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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