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도 아마다바드여행 1

간디의 아쉬람

by 바 람

큰딸 인도출장 결심에 함께 갈 용기를 내었다.

히말라야 설산에 대한 동경이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나라가 인도였다. 내겐 불교의 발상지이자 많은 현자들의 나라로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힌두문화에 대한 낯섦이 공존하는 곳이다.

어설프게 곡괭이를 들고 지구내부를 살피겠다는 욕심은 애당초 무리고 얕은 체험이라도 얻을 기회라 놓치기 싫었다. 반면에 워낙 사건 사고 많기로 유명한 나라라 살짝 두렵고 긴장된다.


밤늦게 도착한 델리 숙소

현지인들도 쉽게 겪지 못할 신고식을 단단히 치렀던 델리에서의 첫날밤 덕에 국내선으로 갈아타 도착한 아마다바드는 공항부터 밝고 따뜻했다.

부킹닷컴의 호텔리뷰는 믿을 것이 못된다.


아마다바드에서 가볼 곳 1순위는 간디의 아쉬람이었다.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사바르마티강가 서북쪽에 위치한 아쉬람은 간디선생이 남아공에서 귀국해 인도독립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우리나라 3.1 운동에 영향을 준 비폭력 무저항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진기록과 세계의 지성들과 교류한 편지들, 기록회화, 기념동상, 자립경제 도구인 물레등 천천히 둘러볼만한 것이 많이 있다.

20세기초 선생이 주장했던 비폭력정신과 물리쳐야 할 7대 사회악은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양극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외정세와 맞물려 여전히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

오늘날 뉴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이슈들이다.


뭔가 결정을 해야 할 때 자신 봤던 가장 약하고 가난했던 사람을 떠올리라는 글이 아쉬람을 뒤로하는 내 마음을 붙잡고 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그저 내가 선자리에서 내할 몫을 다할 뿐이다.


맨발로 다가갈 수 있는 긴디선생의 동상

인생 2막

다시 달리 사는 삶

비록 내딛는 걸음걸이는 힘이 없을지라도

소중히 한 발 한 발

딛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