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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 람 Aug 09. 2020

비밀의 방

수치심




너는 달라


나는 특별해

감춰진 방 안에서

나만의 환상을 키운다


스스로 만드는 세상 안에

하나씩 하나씩 이름 지운다  

넌 그래야 해

너도 너도

그리고 나도 그래야만 해

그렇지 않은 건 이상해


비밀의 방안에

이름 지운 세상이 차곡차곡 쌓인다  

더 이상 쌓을 공간이 없다

자꾸 새어 나온다

화들짝 놀라

감추고 화를 낸다


왜 그래야 하는데?

안 그러면 안 돼?


그러게...

왜 안되지?


애써 감춘 것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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