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 람 Aug 09. 2020

나르시스

죽음




찬란히 빛나는 햇살 아래
싱그러운 초록과 활기찬 움직임들
살짝 열어본 문틈으로 보이는 눈부신 세상


아! 난,
집이 좋아
조용히 문을 닫는다.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해

한걸음 더 방 안으로 들어간다.


손때 묻은 사물을 만지작 거리다

방구석 자리 잡은

옷장의 문을 연다.

아늑하다.


더 깊은 세계의 목마름
벽을 파헤치고 있다.
깊은 어둠
더 이상 너와 내가 구분될 수 없는 세계

나로 가득하다.

적막과 고요
모든 존재가 사라진다.


빛이 없는 그곳
나도 없고 대상도 없다.
완벽한 죽음



지옥이다.





작가의 이전글 애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