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 Kurt의 ‘조사’를 읽고
애도하여라.
제 키워준 할미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그 죽음을 빤히 쳐다본
아이의 눈망울을
애도하여라.
그 아비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그 죽음 앞에 메마른
청춘의 가슴을
애도하여라.
그 어미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그 죽음 앞에 흘리는 눈물 대신
온몸으로 열병을 쏟아버린
다 큰 아이의 차가운 심장의 열기를
애도하여라.
그 남자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삶에 오갈 길 잃어버린
무심한 감정의 상처 입은 흔적 없는 길을
애도하여라.
영혼 떠난 매미의 사체처럼
남아버린
메마른 감정의 껍질을
애도하여라
이 모든 슬픔
슬픔 모른 그 세월을
.....
Eckart Hammer의 ‘남자는 나이를 다르게 먹는다’ 중에 나오는 Marti Kurt의 ‘조사’에 따라 메아리치는 애사를 읊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