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관해 2등급을 받다.
3차 치료 후에는 치료 결과에 대한 중간 평가가 있다.
아침 일찍 상경. 오후에 CT가 예약되어 있어 아침 식사 후 8시간 금식이라 열심히 물만 마셨다. 오늘은 13층 뷰가 좋은 창가로 병실을 배정받았다. 곧이어 X-ray, 심전도, 혈액검사, 체중, 신장 체크 등등 기본 검사 후 포트 연결하고 수액 연결 후에야 누워서 쉴 수 있었다. 그제야 창밖을 내려다보니 푸른 공원이 보여 좋다. 그 어디서건 푸른 나무나 물을 보는 것은 편안해서 좋다.
저녁 7시경 CT 찍음. 저녁밥은 안 들어가서 가져온 채소 주스만 마시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입원 둘째 날
아침 8시 30분 PET CT 찍으려면 계속 금식. PET CT를 찍을 때 피폭량이 어쩌고 하는 걱정은 이런 상황에서는 사치란 것을 이젠 납득해 간다. 어쩜 프레드니솔론 20알을 삼키며 그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던 거 같다.
검사 시간과 회진 시간이 겹쳐 담당 교수님도 못 보고 검진 결과도 못 들으니 좀 불안하다. 다행히 오전에 주치의 선생님이 와서 검사 결과 설명해 줬다. 영상을 보니 CT나 PET CT 상에 전에 보이던 검은 반점이 다 사라졌다. 완전 관해 2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는 암세포가 영상상 보이지 않거나 더 이상 활성 신호가 없다는 뜻 즉, 치료가 효과적이어서 암이 사라졌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상태를 말한다. 그래도 나머지 3번의 항암은 그대로 진행할 거라고 했다. 표준 치료의 과정이 그런가 보다.
주치의에게 3차 때 열이 나서 놀랐던 상황 설명을 하고 혹시나 같은 경우에 대비해서 진료 의뢰서를 받았다.
그 진료 의뢰서만 있어도 마음 한 편이 든든하다.
오늘은 조금 일찍 항암을 시작해서 저녁 8시경에 끝났다. 저녁 식사도 가져온 채소 주스만 먹다 보니 오늘은 저절로 절식을 한 셈이다. 이러저러 검사로 인한 긴장에다 항암주사등으로 지쳤는지 수면제 없이 10시도 못되어 잠들었다.
입원 셋째 날
어제 굶어서인지 오늘은 붓기가 없다. 오히려 체중이 2kg 빠졌다. 집에 가서 제대로 음식을 먹으면 곧 평균체중으로 돌아올 것이다. 치료 시작 후 지금까지 체중의 변화는 거의 없다. 어제 뉴라스타도 맞고 이젠 익숙해진 퇴원 가방도 챙겨 귀향길 KTX에 올랐다. 이젠 늘 3주 전에 미리 KTX 예약하는 것이 자동으로 입력되어 있다.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서면서 가족의 얼굴이 보이면 눈물 나게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