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나답게 - 교보 강연 후기

by 최현성



#강연후기
오늘 그냥 내 모습을 본 것 같다.
부족했고 미숙했지만
그것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나 자신을.

하지만 솔직한 게 늘 좋은 건 아니다.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인정하는 건 필요한 덕목이지만 그걸 굳이 타인에게 얘기하면서까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받아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적당한 부분에서 끊고 필요한 말을 하는 게 낫다.

강연 도중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
내가 이 자리에 서도 되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너무 긴장한 걸까.
그렇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지나쳤다.
평소대로 내가 아는 만큼 전달하면 되었을 것을.

사실 평소보다 ‘잘함’ 과 ‘못함’을 떠나서
그냥 내가 실력이 없고 들려줄 이야기보따리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본질에 대한 질문에 도달했다.

그건 그렇고..
오신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성격상 이야기의 전개 양상이 이상하게 흘러가면 가만히 있질 못한다.
브레이크를 걸든 전환해야 한다.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걸 참지 못한다.
그래서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부족한 나를 드러냈다.
많이 엉성하고 서툴렀다.
솔직히 미숙함을 드러낸 것을 좋게 느끼신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많을 것 같다.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될 수 있으면 많은 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강연하는 사람의 의무이자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나는 그걸 충실히 수행하였는지 자문해본다. 명쾌한테 답이 나오질 않는 걸 보면 많이 부족했다는 쪽으로 결론이 기울어지는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무슨 방정인지 모르겠으나,
이렇게라도 글로 표현해야 오늘의 아쉬움과 답답함이 좀 풀릴 것 같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오늘의 성찰과 반성이 내일의 밝음과 맑음으로 나아지기를 바란다.

#막써보는글 #의식의흐름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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