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존재의 차이

by 최현성

무소유는 소유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 이상의 것들을 소유하지 않는 삶의 방식입니다.


적정한 소유를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존재지향의 삶을

일구어가는 것이 수행과 다름 없습니다.


나라는 존재 자체를 온전히 인식하고

소유의 허와 실을 알아 텅 빈 충만의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소유에서 행복의 원천을 발견하려고 하는 소유욕은 포화점이 없다. 그것을 아무리 충족시켜도 우리가 그것을 통해서 극복하고 싶어하는 공허감과 권태 그리고 외로움과 우울은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유지향적인 삶에 머물러 있는 한 벗어날 수 없는 불안과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러한 삶의 전제가 되는 생각, 즉 자신을 세계와 대립하는 고립된 자아로 보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위와 같은 소유지향적 삶에 반하여 프롬은 존재지향적 삶을 내세운다. 어떤 것을 소유하려고 갈망하지 않으면서도 즐거워하고 자기의 재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면서 세계와 하나가 되는 삶의 양식을 표현하고 있다.


인류의 위대한 교사들은 이미 일찍부터 소유지향적인 삶을 버리고 존재지향적 삶을 택할 것을 가르쳐왔다. 예를 들어서 부처는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가르쳤다.


기독교 신비주의자였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역시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자신을 비우는 것, 자신의 협소한 자아(ego)가 삶에서 중심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신적 부와 힘을 성취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재산과 탐욕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사회의 정신과 존재양식을 설파하는 참선參禪과 같은 사상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소유 양식에서 행복은 타인에 대한 우위 속에, 자신의 힘 속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정복하고 빼앗고 죽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 속에 있다. 이에 반해 존재양식에서 행복은 사랑, 공유 그리고 주는 행위 속에 있다. 보통 우리 개인에게 소유지향적인 성향과 존재지향적인 성향이 함께 존재하며 그 양자는 어는 한쪽이 강화되면 다른 한쪽이 약화되는 관계라고 본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읽기

p.48~p.53 에서 발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능에 대한 칭찬보다 노력에 대한 칭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