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나로 살게해줘서 고마워 아가야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다.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것 부터 나열하자면 우주인, 수학 과학 교사, 집 창고에 과학실 만들기, 작곡가, 음악교사, 공방차리기, 책쓰기 그리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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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게 엄마인 것 같다. 엄마는 아이에게 셀 수 없는 별과 셀 수 있는 별이 존재하는 우주를 소개하는 우주인이 되기도하고, 수학 과학 언어 사회 등 공부해서 여러가지 영역을 가르칠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 여러가지 실험 활동을 하는 과학자가 되기도하고 노래도 만들어 줄 수 있으며 매일매일을 음악과 함께 보낸다. 또 교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되기도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여전히 무수히 많지만 위에 나열한 것들은 이미 내가 다 하고 있었다. 나는 엄마가 되어 나의 꿈들을 펼치고 하나하나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나를 내가 상상해왔던 나의 모습으로, 나를 내 꿈에 가까이 데려다 준 이름,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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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너무 많아서 전공도 의미 없이 무엇하나 그럴 듯 하게 해내는게 없는 것 같아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나 다운건 어떤 것일까 늘 고민이고 답답했던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엄마로서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많은 엄마에 속했고 비로소 나는 “여보, 아무래도 난 엄마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아!” 라고 외칠만큼 엄마로 쓰임받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 (물론 이것만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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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욕심이 부족했기때문에 만족이 빨랐을 수도 있다. 세상 욕심도 부릴 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기에 이 마음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또한 내 모습이고 내 깜냥이다. 나에게 주어진대로, 내 모습 지어진대로 감사하며 사는 것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고 주어진 오늘을 누리며 사는 행복이다. 그 길을 오늘도 한 발 내딛으며 감사 가득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