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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Nov 27. 2020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 윤리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최근 나의 머릿속은 온통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온택트', '온라인 콘텐츠'로 꽉 차 있었다. 


10여 년간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지금처럼 '영상 기획'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 본 건 처음인 거 같다. 그동안은 "영상 강의 만들어요"라고 하면 그냥 그러려니 했던 사람들도 어떻게 기획하는지부터 촬영, 편집까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와 동시에 SNS 운영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우연한 기회에 네이버 중국판에 포스트 연재를 시작했고, 그렇게 올해로 벌써 3년째 연재를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돈이 되지도 않는 일, 왜 남 좋은 일을 하냐는 핀잔을 적잖게 들었지만, 평범한 직장인인 내가 내 콘텐츠를 꾸준히 연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도전이었기 때문에 손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열정 하나로 시작한 포스트였다. 그렇게 꾸준히 3년을 연재했고 현재는 약 3 천여 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그리고 포스트 연재에 힘을 얻어 블로그 연재도 시작했고 그래도 하루 약 3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물론 이 숫자가 크게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지만, 회사의 업무가 아닌 오롯한 내 일로 이 정도의 성과를 얻었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앞서 말했듯 나는 주로 온라인과 밀접하게 연결된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번 위기가 나에겐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코로나 이후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때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란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을 뜻하는 단어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서부터 콘텐츠를 분석하고, 생산하는 능력 모두가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부 블로그에 따르면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용어와 개념은 1997년 폴 길스터가 처음 자신의 책을 통해 소개했다고 한다. 해당 책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는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출처로부터 찾아낸 여러 가지 형태의 정보를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는 새로운 정보로 조합해냄으로써 올바로 사용하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나는 기획을 할 때 항상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잘' 학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영상의 화질부터 소리, 강사의 크기 자막의 디자인, 피드백 방법 등등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면 양질을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을 알고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이렇게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디지털 윤리'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 습득'에 앞선 것이 '윤리'라는 생각이다. 


디지털 시대에 쏟아지는 정보의 양을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하루 새로운 정보를 쫓아가지 않으면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또한 잘못 해석된 표현들로 인한 오정보들도 많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연구와 교육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에 대한 학교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크게는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SNS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생각해 보고 구체적으로는 가짜 뉴스 구분, 디지털 미디어 활용, 코딩, 공유와 디지털 협업, 디지털 에티켓, 빅데이터 분석, 사이버 불링, 저작권과 개인정보 보호, 댓글 커뮤니케이션, 동영상 촬영 및 제작, 건강한 정보 검색과 소비, 디지털 디자인과 음악 등의 사용법까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교육은 정말 일부에 불과하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를 앞두고 있는 현재, 어떻게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이 이토록 전무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디지털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디지털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실생활과 너무나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변화,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다. 물론, 정 싫다면 피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가 피한다고 이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태어난 아이들을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지금 현재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세대를 말한다. 디지털 원주민들에게 디지털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국어와 같은 것이지만 디지털을 배워서 사용해야 하는 우리에게 디지털은 제2외국어와 같다. 


우리가 제2외국어를 배울 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외국어 학습에 투자했는가?


이 두 세대 간의 생각의 격차와 다양한 플랫폼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 상에서의 무례한 행동들과 범죄를 막고 더 나아가 건강한 정보 검새과 소비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은 반드시 강조되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개념이 꼭 '디지털 윤리'와 부합되는 건 아니지만, 디지털 사용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규범을 포함한 개념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디지털 윤리'라고 정의해 보았다.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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