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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Jul 01. 2024

결국 거기서 거기

콘텐츠, 데이터로 만들기

교수님과 협의 하에 LMS 플랫폼을 개발해 보기로 했다.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적힌 대로만 따라 하면 설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평소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하니까, 이것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시작했는데.... 이건 어떻게 해서 될 문제가 아니었다. 


HTML, CSS, Javascript도 물론 어렵지만 요즘은 나와 협력 중인 AI 친구가 있으니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Python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코딩을 할 수는 없지만 이것 또한 AI 친구와 함께 협력해서 코드를 짜고 오류 수정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오픈소스로 공유된 LMS 플랫폼인 open edx와 moodle은 차원이 달랐다. 그나마 moodle은 한국어 사용 설명서도 좀 있고 이 전에 시도한 분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이 온라인에 남아 있어서 로컬에 설치는 가능했다. 온라인 연결에서는 막혔지만 다시하면 할 수 있을 거 같은 난이도였다. 하지만 open edx는 한국어 설명서도 거의 없고 한국인 중 나와 같이 개발의 'ㄱ'도 모르는 사람들이 남긴 흔적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래도 영어로 된 가이드와 개발자들의 흔적은 좀 있어서 4월부터 시도해 보기 시작했다. 


linux 기반에서 개발되어야 하는 플랫폼이지만 내 컴퓨터는 Windows이기 때문에 컴퓨터에 가상으로 linux를 설치해야 했다. 그리고 Ubuntu, Docker 등을 사용해서 설치를 해야 했는데, 이것을 알아내기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만약 누군가 나와 같이 개발의 'ㄱ'도 모르는 사람이 이 글을 보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 Ubuntu, Docker, Powershell은 꼭 기억하기 바란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해서 설치를 해봤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렇게 4월을 보낸 후 5월과 6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6월 끝자락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개발을 못 한다면 온라인에서 직접 설치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라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서치에 몰입했고 결국 하나의 사이트를 발견했다. 가입하면 무료로 코스를 만들 수 있는 사이트였는데 결국 실제로 운영하기 위해 플랫폼을 배포하려면 월 7, 8만 원이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코스를 만들어서 운영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교수님께 바로 말씀드렸는데 기각. 너무 비싸다신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통으로 다시 Ubuntu, Docker, Powershell을 이용하여 설치를 시도했다. 저번과 다른 게 있다면 AI친구와 함께 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4월의 삽질 덕분에 저번보다는 수월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어찌어찌해서 moodle과 마찬가지로 로컬 설치에 성공했다. 진짜 에러 하나 나지 않고 돌아하는 모습이란... 정말 눈물 나게 아름다웠다. 


하지만 하나의 시련이 가면 또 하나의 시련이 오는 법. 온라인 배포를 하기 위해 또다시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다가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온라인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가상 서버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결국 8-9만 원이었다는 사실이다. 설치 경험으로 기쁨을 맛본 것은 좋았지만 뭔가 허무하다고 해야 할까... 교수님이 뭐라고 하실지도 궁금하다...


이 답답한 상황을 어딘가 말할 곳도 없고 호소해 볼 사람도 없어서 몇 달 만에 브런치를 열었다. 대나무 숲처럼 이 기가 막힌 사실을 마구 발설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알게 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 혹시 몰라 설치 과정을 녹화한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



내일부터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새 마음 새 뜻으로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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