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우아하다

파란 병과 오렌지(6) 마지막

by 김초록


그림에서 종점을 찍는다는 것은 아마도 빛의 표현이지 않을까. 그 빛은 우리가 은연중에 보았던 작품이나 전시 제목에서도 보았듯이 막연히 '다채로움'을 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에서의 빛의 존재는 첫째로 병에서는 흰색만이 전부가 아니라 연보라, 하늘색이었다. 두 번째로 오렌지에서는 딥 옐로와 흰색과의 조합이었다. 선생님이 빛의 표현을 맡아서 해주셨는데 보면서 느낀 것이, 나였다면 색을 정말 단순하게 선택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물의 병과 조금 다르게 모양을 잡는 바람에 오히려 그 속의 그림의 논리를 보기 어려워졌는데 보이지 않았던 물의 담김새와 빛 투과를 표현해 병의 균형을 맞추고 피사체를 이해시켰다. "그런데 저는 이 빛 투영이 보이지 않던데요....." 말했더니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이건 많이 그려봐야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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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눈이 부신 존재가 아니라 피사체와 빛이 만났을 때 어떠한 새로움을 더할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들여다볼 일 없었다. 귀여운 그림 위에 점과 선 몇 개로 그림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빛'은 가히 놀랍다. 나는 이런 그림 위에 붓으로 올리는 빛이 우아하게 느껴졌다.

마지막.jpg 가운데에 사인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했는데,,,, 역시나 싸인이 제일 어려운 것 같고요


싸인을 끝으로, 다음 시간에 바니쉬를 칠하기를 기다리는 그림이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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