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과 노랑 사이 바나나 잎 (1)
새로운 그림을 시작했다. 빛과 바나나 잎이 만나 노랑과 초록의 향연을 이룬 사진을 그릴 것이다. 나는 지난 그림을 그리면서 다시 밑그림 그리는 방법을 잊어버려 연필로 그리고 말았다. (유화에서 밑그림은 오일을 듬뿍 머금은 짙은 색의 물감을 붓으로 그리고 지우고 싶은 부분은 오일로 희석해 그린다.)
아무튼 역시나 짙은 색부터 칠한다. 샙그린, 비르디안 그린, 딥그린, 레몬옐로우, 프러시안 블루까지 오가며 짙은 녹색을 만들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그림을 막 시작하는 단계가 가장 자유롭다. 비슷한 색을 따라 내고 어린아이처럼 마구 칠하는 이 지점이 정말 좋다. 아주 신나게 적절히 민감하게 칠해대고 있다. 엑스자로 물감을 캔버스에 묻힌다는 느낌으로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면서.. 너무 재밌다. 벌써 두 번째 시간이다. 올롤롤롤로 하면서 붓으로 장난치는 것 같다.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