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엎치락 뒷치락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고 꾸준하게 견뎌내는 나 자신이 대견한 요즘.
숫자를 계산하는 일에 몰두할 때 시간이 빨리가고 그 시간을 보내려 오고 가는 길 위에서는 쏙쏙 귀에 들어오는 가사들로 한껏 낭만을 찾아보려 애쓴다. 그럴 때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계절이 느껴지고 살만하다고 위로삼게 된다. 그렇게 행복감을 음악을 듣는 그 짧은 몇 분 몇 초의 순간에 느낀다. 꽤 자주, 꽤 높은 만족감으로.
유명한 소아정신과 선생님이 피드에 '운동을 시작함으로서 우울증의 70%가 나아진다'는 글이 올라왔다. 나도 아무래도 운동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식이개선, 다음은 체중감량. 그렇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다가 인생의 굵직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하루 중 운동하기가 큰 목표가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방황중인 나 자신의 쓸모를 찾아서, 찾아서. 그렇게 살아간다. 고립을 택한 삶도 생각보다 할만한 것 같다. 아니면 적응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202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