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규 언체인 대표
이홍규 언체인 대표 "블록체인, 지금은 경험을 축적하는 시기"
2월 4일 매일경제에 관련 기사가 게재됐습니다만, 다른 내용과 결이 달라서 담지 못했던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올립니다.
- 요즘 블록체인 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블록체인 플랫폼이 사람들의 기대만큼 성숙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디앱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거죠. 이 문제는 올해나 내년쯤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도 이 부분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또 사람들의 상상력이 아직 블록체인 기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도 초기에는 이렇다 할 서비스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99년 닷컴 버블 때 나왔던 서비스 중 대부분이 사라졌죠. 지금 디앱과 비슷한 양상인데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 같습니다.
처음 전기가 나왔을 때로 가봅시다. 당시 킬러앱은 전구였어요. 그때 사람들은 빛을 밝히기 위해 전기를 쓴다고 생각했지, 세탁기나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세탁기나 냉장고를 상상하려면 충분한 실패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그전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겠죠.
디앱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아무런 결과물도 얻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계속 상상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블록체인이라는 컨셉을 잘 활용하고,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경험을 축적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프로젝트가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초기에는 ICO가 전구 역할을 했어요. 블록체인 사업을 한다는 말만 해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거나 쉽게 투자 받을 수 있었죠. 그래서 많은 프로젝트가 토큰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이렇게 접근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세탁기나 냉장고 역할을 할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꼭 토큰이 아니더라도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는 많습니다. 살아남은 서비스는 ‘우리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이런 서비스 중에 큰 방향을 제시하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 2분기 개방…미지의 우주 끝까지 탐험할 것” 이홍규 언체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