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로 인스타그램 캡션을 제작해보자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기술 고도화를 넘어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성형 AI가 사용되고 있지만,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는 그 활용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듯한데요. 따라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마케팅 콘텐츠 제작 시 자주 언급되는, 국내 서비스 뤼튼과 블레이즈(최근 프로덕트 헌트에서 1위를 차지)로 버거킹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생성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느낀 마케팅 분야에서의 생성형 AI 활용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많이 달라져 아래 활용 예시만으로 서비스의 장단점을 판가름하기는 어렵습니다(심지어 같은 프롬프트에도 다른 결과물을 도출하죠). 따라서 이번 글은 뤼튼과 블레이즈의 전반적인 사용법을 이해하고 나만의 사용법을 고민하는데 활용하는 정도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프롬프트 팁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뤼튼은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로 Open AI의 GPT4,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Stability AI의 Stable Diffusion 등 다양한 모델을 복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한국어에 최적화되어 한국 문화와 정서를 잘 반영한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화가 중요한 마케팅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가집니다.
뤼튼은 챗gpt처럼 채팅 형식으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고 문구나 블로그 포스팅과 같은 특정 상황에 최적화된 AI 텍스트 생성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 스토어에서 여러 사용자들이 만든 다양한 형태의 툴을 활용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직접 툴을 만들어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에 최적화된 결과물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AI 툴을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AI 툴을 사용해 보기 전, 일반 채팅 기능을 통해 인스타그램 캡션을 제작해 보았습니다. 프롬프트에는 1) 생성해야 할 콘텐츠의 유형 (인스타그램 콘텐츠), 2) 제품의 이름과 특징을 입력하고 3) 타깃 연령층이 자주 사용하는 말투를 사용하라는 조건을 넣어주었습니다.
채팅 기능만으로도 꽤 다양한 캡션이 생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작된 캡션을 살펴보면,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어울리도록 멘트와 이모지가 적절히 활용되며, 제품의 주요 특징과 타깃 유저층에 적합한 언어 스타일 모두 반영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다만, 결과물을 한국 버거킹 인스타그램에서 사용되는 캡션과 비교해 보면 다소 보편적인 문장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 버거킹 인스타그램의 캡션은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밈이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지만, AI가 생성한 캡션에는 재미와 위트가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AI 스튜디오의 툴 기능을 활용하여 보다 버거킹 인스타그램 캡션에 최적화된 도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뤼튼의 AI 툴은 프롬프트와 함께 예제를 입력하여 의도에 맞는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예제에 현재 버거킹 인스타그램에서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캡션 3개를 추가하고 결과물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예제를 추가한 결과, 채팅에서 얻은 답변보다 간결하고 실제 버거킹 인스타그램에서 사용되는 캡션 형식을 잘 반영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밈이나 최신 트렌드를 활용하여 멘트를 구성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보입니다(예제에는 환승연애 밈을 활용한 '우리 2017년에 만났는데 벌써 2023년이야' 멘트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또한, 멘트에서 타깃 유저층으로 지정한 1020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일부 어색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이 부분은 프롬프트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죠).
채팅에서는 AI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쉽게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AI 툴은 전체 형식이 고정되어 있어 부분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기 어려웠는데요.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면 프롬프트나 예제를 수정하고 결과물을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장점
대부분의 기능이 무료
한국어에 최적화
예제를 통한 브랜드 보이스 학습 가능
다른 사용자가 만든 AI 툴 활용 가능
단점
예제에 제한된 토큰 수
프롬프트 입력값에 따라 결과물 상이 (프롬프트의 중요성 높음)
AI 툴 형식이 고정돼 수정이 어려움
Blaze는 2023년 10월 2주 차 프로덕트 헌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 중 하나로 기업가를 위한 마케팅 AI 도구입니다. Blaze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마케팅을 할 때 챗gpt 대신 자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1. Blaze를 사용하면 간단하고 빠른 작성 마법사가 모든 것을 처리하여 브랜드와 목소리에 맞게 맞춤화된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2. Blaze를 사용하면 실시간 공동 작업, 변경 사항 추적, 댓글, 작업, 게스트 공유, 승인 등의 기능을 갖춘 진정한 최신 문서 편집기를 사용할 수 있다.
3. ChatGPT를 비롯한 많은 AI 도구는 무미건조하고 로봇처럼 느껴지지만, Blaze를 사용하면 제품 및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실제로 개성을 지닌 브랜드와 도구를 얻을 수 있다.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블레이즈의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컨셉이 강렬한 서비스라 온보딩 과정이 매우 흥미로움).
https://www.youtube.com/watch?v=lwVq4E66myw
블레이즈에서는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기 전에 블레이즈가 브랜드 보이스를 습득할 수 있도록 샘플 콘텐츠를 추가해야 합니다. 이는 뤼튼의 툴에서 예제를 추가했던 것과 유사하지만, 텍스트만 입력 가능했던 뤼튼과 달리 블레이즈는 웹사이트 링크, 문서 파일, 텍스트와 같은 자료를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미국 버거킹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고 보이스 분석을 하자, 자동으로 브랜드의 대상과 목적, 톤/감정 등 주요한 특징 등을 분석해 주었습니다. 매우 자세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점이 있다면 사용자가 직접 추가할 수 있어 프롬프트에 넣을 적절한 어휘를 고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블레이즈로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기 전, 한국과 미국 콘텐츠 스타일 중 어떤 것을 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는데요. 한국과 미국의 버거킹 인스타그램을 비교했을 때, 각각의 마케팅 방식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새로 출시된 버거를 홍보하는 이벤트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반면, 미국은 특별한 날(예를 들어, 핼러윈이나 풋볼 경기)에 버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합니다. 또한, 한국보다 콘텐츠에 밈을 적극 활용하며 캡션의 길이도 매우 짧은 편입니다.
블레이즈로도 한국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지만, 영어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이며 한국 문화와 정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국 마케터의 관점에서 콘텐츠 제작을 요청했습니다. 마케팅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면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 데이터 학습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인스타그램 토픽에 핼러윈 콘텐츠를 제작해 달라는 간단한 요구사항을 넣고 재미있는 밈을 활용하라는 조건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작된 캡션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톤 앤 매너는 밝고 신나지만 밈이 활용된 듯한 문구가 없고 이모지도 추가되지 않아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리기엔 다소 딱딱해 보입니다.
블레이즈는 뤼튼과 달리 채팅창에서 바로 요구사항을 입력하여 결과물을 수정할 수 있어, 아래 2가지 조건을 추가했습니다.
1) Recreate the caption using the trending memes these days
2) Add emojis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결과물이 생성됐습니다.
미국 문화권에 익숙하지 않아 결과물의 자연스러움과 매력을 평가하기 어렵지만, 실제 미국 인스타그램 콘텐츠와 비교하면 문장은 자연스럽지만 최신 트렌드나 밈이 멘트에 반영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뤼튼에서 생성한 것과 마찬가지로, 특정 형식에 따라 문장을 생성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유머나 밈을 이해하고 멘트에 반영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
브랜드 보이스를 쉽게 학습시킬 수 있음
협업이 가능함
수정사항 요청 외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하는 부분이 적음
다양한 마케 특화 기능
단점
유료 서비스
한국 마케팅에 활용하기 어려움
아직 생성형 AI는 초기 단계에 있어 마케터를 대체할 정도의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특정 조건을 설정하면 다양한 결과물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아이디어나 단순한 카피를 만드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직접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어보니,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를 직접 많이 써보고 일관되게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만드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AI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겠습니다.
참고문헌
https://brunch.co.kr/@dighty/167
https://eopla.net/magazines/7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