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정리하다 오래전 읽었던 조한혜정 교수님의 <글 읽기와 삶 읽기>를 발견했다.
대학시절 그 어느 교과서보다 가슴 뛰며, 나와 사회를 돌아보며 읽었던 기억에 첫 장을 열었다.
"이 책은 겉도는 글, 헛도는 삶에 관한 책이다. 글을 읽을 때 우리는 당연히 그 내용을 우리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읽어낸다. 당연히? 아니,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나는 왜 우리가 책을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읽어내지 못하는지를 캐묻고 있다."
<글 읽기와 삶 읽기 1>의 책머리 중
당시 한 친구가 이 책을 권해주며 '네가 아무리 부정해도, 지금 네가 선 곳은 보수의 땅'이라고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사회경제 환경도, 세대의 특성도 변했고 내가 마주한 현실도 달라졌다.
하지만 나의 말과, 나의 글과, 나의 삶의 거리가 얼마나 좁혀졌는지란 물음에
나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