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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부터 아미단 회원이다. BTS의 팬덤 '아미 ARMY'는 아니고 사단법인 '함께하는 아버지들'에서 운영하는 아빠미소멘토단(이하 아미단)의 멤버다.
아미단은 아이들의 미래와 꿈을 응원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보낸 꿈 편지에 답신을 보내는 것이다.
편지를 확인하고 답하는 시스템에 접속조차 하지 않다가 얼마 전 답변율이 낮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부터 매일 한통씩 회신하려 노력 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중학생이 이르는 아이들의 꿈 편지는 정말 다채롭다. 미용사, 축구선수, 과학자, 동물원 사육사, 피아노 선생님, 크리에이터, 양궁선수, 심리상담가 등등 각기 다른 이유로 자신만의 꿈을 꾸고 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종종 '꿈이 없어요.', '미래에 굶어 죽진 않겠죠?'라고 시작하는 편지가 있다. 아직은 꿈이 없다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은 유독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편지에 새겨진 아이들의 손글씨를 보면
문득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 같아
곱씹을수록 불편하고 미안하다.
그럼에도 꿈이 없다는 아이들에 대한
나의 부끄러운 회신은 대략 이렇다.
'오늘부터 내 꿈은 이거야!', '난 평생 이 길만 갈 거야!'라며 꿈을 정한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고 또 꾸준히 하다 보니 점점 잘하게 되고, 그러면서 '이게 내 꿈이구나' 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러니 지금 꿈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대신 차근히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거야. 내가 무엇을 할 때 집중하고 또 즐거워하는지를 살펴보는 거지.
다음 편지엔 무엇에 관심 갖게 되었는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기대할게. 그땐 또 한걸음 나아가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보자.
그럼 안녕!'
답신을 등록하고도 나는 쉽사리 화면을 닫지 못한다.
애초에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에게 물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른이라면
개인의 직업이란 현실에 제한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가 어떠한 모습인지를 꿈꾸고 이를 위한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다시 묻는다.
어른,
도대체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