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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가 근무하는 부서가 '원팀'이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물론 퇴근 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존중받아야 하지만 근무시간만큼은 팀스타일이 묻어나게 일하는 것 말이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이면 길쭉한 머그잔에 따뜻한 차를 담고 둘러앉아 주간 계획을 스케치할 때 자기 일을 물론이고 동료 업무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같이 궁리한다면...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더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떨까...
어쩜 우리 상향평준화!
하지만 나의 현실은
정해진 업무를 기한 내에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그러니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도전적 협업과제는 동료에게 양보한다. 배려심 많은 동료는 또 양보하고 결국 새로운 일은 재능있고 거절 못하는 이에게 안겨진다.
얼마 전 인사이동이 있었다. 오고 가는 사람이 딱 맞으면 좋겠지만 3명이 떠나고 2명이 왔다. 모두가 바삐 머리를 굴리는 사이, 누군가는 재빠르게 입을 움직였다. 자신이 맡은 일이 더 힘들고 중요한데도 저평가받고 고단하다는 것이다. 이런 말은 흘러 흘러 꼬리에 꼬리를 키웠고, 급기야 업무분장에 대한 불만이 선을 넘는 모양새였다. 공동의 목표라는 것이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역시 '원팀'은 꿈이었다.
이쯤이면 개인별 업무를 아주 세세한 사항까지 모두 꺼내어 가중치를 정하고 기계적으로 1/n로 분배한 다음 제비뽑기를 통해 담당업무를 정하는 것이 공평하겠다. 하지만 어디 일이 그렇게 딱 떨어지는가. 그래서 평가도 있고 보상도 있지 않은가.
이런 생각에 누군가는 평가와 보상체계의 공정성, 정밀성 등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틀린 말도 아니고 수긍 못할 논리도 아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타인에 비해 내가 더 힘들고 제대로 보상받지도 못한다는 생각에 갇힌다. 점점 더 '나'라는 벽을 세우고 동료와의 교류는 머나먼 꿈이 된다.
그러면 어떨까.
너도 나도 하향평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