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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실과 방을 오가던 중 아내와 딱 눈이 마주쳤지 뭐예요. 맞벌이인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화를 시작했어요.
A: 와~~ 진짜 출근하기 싫다.
B: 그치. 정말 싫다. 안 가고 싶어.
A: 근데 왜 그리 회사에 들어가려고 애를 쓴 걸까.
B: 돈을 벌어야잖아. 그래야 먹고살지.
A: 그치. 먹고는 살아야겠지.
월요일은 말한 것도 없고 수요일 즈음이면 너무 힘이 듭니다. 주말까지 아직 이틀이나 더 남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든요. 하지만 온 마음으로 거부해도 벌이를 위해 출근하는 나를 돌려세울 용기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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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이 안 통해.
나랑 너무 안 맞아.
내가 그만두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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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삼단논법으로 이직을 생각합니다만, 10년 넘게 제자리를 돌고 도는 일상을 생각하면 남은 삶에서도 그리 희망적이지 않아요. 아마도 정년이나 권고퇴직이 다가와야 비로소 다른 창이 열리겠어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근무형태의 변화가 생기고 있어요.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같은 거요. 밀접도 완화를 위해 권고되지만 부서장이 순번을 정해주면 좋겠어요. 김대리는 화요일, 이대리는 수요일에 재택근무하고 한 달 후부터는 주 2회씩!!! 이렇게 말이죠.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며 오늘 부서장의 눈치를 보느라 정시퇴근을 못했다고 투덜거리는 것이 일상이니까요. 이런 아빠를 두고 초2 둘째 아이가 버럭 말을 던집니다.
눈치는 왜 봐. 끝났으면 그냥 오면 되지.
그렇긴 한데...
직장생활이 또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출근 전까진 '출근해? 말아?'라는 고민에
퇴근 때에는 '퇴근해? 말아?'라는 눈치에
빠져있습니다. 마치 회사 괴물에 생포된 것처럼요.
설마 퇴직하고 무소속이 되고서는 다시
'아~ 출근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죠.
우선 오늘을 신나게 보내고
내일 아침
출근할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요.
'아~~ 출근하고 싶다!'
이럴 수 있을까요?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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