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onlight
Aug 04. 2024
폭염이 지속되는 날
마지못해 선택한 피서는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책을 보는 것이죠.
아이가 읽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빌렸다가
만화로 보는 것이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사피엔스(:그래픽 히스토리 Vol.2, 김영사)
오늘의 문장을 소개한다면
44. 누군가 용기를 내 일을 덜 하고,
아이를 적게 낳고, 밀 생산을 줄이면 우리가
더 행복할 거라고 말하면...
지도자와 족장은 무섭게 화를 냈어요!
105. 알다시피 사피엔스의 기본적인 생물학적 필요를
채우는 데는 많은 게 필요하지 않아. 약간의 식량과
잘 곳만 있으면 되는데, 부와 권력이 왜 필요할까?
물론 궁전을 짓고, 세계 여행을 다니고,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테러 조직에 돈을 댈 수 있겠지.
하지만 진정한 냉소주의자라면, 그런 것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거야.
'냉소주의 학파'를 창시한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술통 안에서 살아도 행복했지.
어느 날 알렉산드로 대왕이 찾아와 원하는 건
뭐든지 주겠다고 했어.
"뭘 해주면 되겠소, 디오게네스?"
"조금만 옆으로 비켜 주시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태양을 가리고 계세요."
120. 상상의 질서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요.
여러분이 감옥 벽을 무너뜨리고
자유를 찾아 도망친다면,
그건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것일 뿐입니다.
이외에도 인류의 대규모 질서에 대한
두 개의 기둥으로
신화와 관료제를 지목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차근차근 다시 읽다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평온함을 느낄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 종교서적보다 더 종교서적 같아요.
인간이 만들어낸 신화에 살면서도
그것이 신화임을 인지하면서도
깨고 나갔다고 하지만 또 다른 알에 갇힌 나를 발견하는
답답함을 글로 만나니 묘한 해방감이 듭니다.
벽돌책을 펼치기 어렵다면
가볍게 만화로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