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세 살이 되는 딸이 있어요.
여덟 살 언니 덕에 월령에 비해 말을 곧잘 하지요.
주로 내 거야. 나도. 아니야. 언니야. 해주~(해줘), 안돼 등 생존을 위한 것이지만요
그런데 이 녀석이 언니의 물건을 이렇게 부러뜨렸습니다.
그리고는 걱정하는 아빠의 얼굴을 보여, "괜찮아~ 괜찮아!" 하는 거예요.

그러고 보니 녀석은 종종 그런 말을 아빠에게 했더군요.
- 밥 먹다가 식탁과 바닥에 흘린 반찬, 심지어 쏟은 물을 보는 짜증 섞인 아빠의 얼굴에 "괜찮아~ 괜찮아!" : 맞아요. 닦으면 되니까요.
-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 아빠가 한 눈 판 사이에 쓰윽하고 찢어버리고는, 당황한 아빠에게 "괜찮아~ 괜찮아!" : 맞아요. 사서 선생님께 사과하고 재발방지 교육을 받았어요.
- 장난하다가 자기 머리가 쿵하고 부딪혔는데, 괜찮냐고 걱정하는 아빠의 물음에 "괜찮아~ 괜찮아!" : 맞아요. 머리를 문지르고 호호 불어주면 되거든요.
- 장갑 없이 외출해 얼음장같이 차가워진 아이의 손을 보며, 미안해하는 아빠에게 "괜찮아~ 괜찮아!" : 맞아요. 맞잡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 되잖아요.
이렇게 시크한 녀석이 말이죠.
저마다 많은 아쉬움이 있겠지만
"괜찮아~ 괜찮아!" 하며,
이제 2015년을 보내주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