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17일
등 뒤로 해가 지고 있었다.
바람도 없고, 하늘은 청명했지만 어쩐지 불편하게 조용한 날이었다.
대문 앞 우편함에서 꺼낸 봉투 한 장.
‘현역병입영 통지서’라는 낯선 단어들이 마음속에 작은 침묵을 만들었다.
모이는 장소 : 충남 논산군 연무읍 금곡리
입영일시 : 2003년 8월 7일 13:00
입대라니.
이게 정말 나에게도 오는 일이었구나.
누군가의 이야기일 때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군대’라는 단어가,
이제는 손에 닿을 만큼 가까웠다.
머릿속은 멍하고, 가슴 한켠이 어쩐지 조용히 뻐근했다. 마치 시간이 '딱' 하고 끊겨버린 느낌.
이제 남은 건 50일 남짓.
그 안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까.
❤️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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