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충성한 D+206
이번 주는 정말 힘들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고 고됐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 피로가 쌓여 갔다. 일기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매일 훈련과 작업에 쫓겨 지냈다. 군대에 와서 처음 겪는 일들이 연이어 닥치다 보니,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점점 무거워졌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피로감이 짓눌렀다. 훈련이 끝나면 몸은 녹초가 되고, 정신도 흐릿했다. 어느새 나에게 주어진 일들은 점점 더 많아졌고, 해야 할 책임도 커졌다. 선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도 만만치 않다. 그들을 따라가려 애쓰는 하루하루는, 내게 쉼이라는 단어를 허락하지 않았다. 내무실에 돌아와도 여전히 머릿속은 복잡했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도 그 속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단지 체력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내가 어떤 자세로 사람들과 마주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익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이 나를 서서히 지치게 만들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훈련보다 더 힘든 건, 마음이 피로해지는 순간들이다.
요즘 문득문득 부모님 생각이 난다. 지금 내 모습을 부모님이 알면 얼마나 걱정하실까 싶어, 애써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늘 그리움으로 가득 차고, 부모님의 목소리가 그립다. 전화 한 통, 편지 한 줄에도 힘을 얻는 건, 그 사랑이 여전히 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걸 떠올릴 때마다, 오늘도 견딜 수 있는 이유가 생긴다.
하지만 군대는 그런 감정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힘들다고, 지친다고 해서 모든 게 멈추는 법은 없다. 결국 내가 해야 할 몫은 나 스스로 이겨내는 일이다. 그 과정이 때로는 버겁고 무겁지만,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성장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시기가 끝나면, 분명히 나는 더 단단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기억의 조각
버티는 하루하루가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었다.
지친 순간도, 흔들린 마음도
결국은 나를 단단하게 다져주는 시간이었다.
❤️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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