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충성한 D+233
진지보수 공사 기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아침부터 작업복을 입고 외부로 나갔다. 우리가 향한 곳은 ‘삼박골’이라는 지역. 지형도 낯설고, 땅도 질척거렸지만, 다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주변을 정리하는 일은 나름 보람 있었다. 말없이 흙을 퍼 나르고, 묵묵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고단한 하루였지만, 주말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이 어딘가 모르게 힘이 되었다.
내일은 토요일. 오전까지만 빡세게 작업하고 나면 오후엔 잠깐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한 줌의 쉼이 이 생활 속에서 가장 큰 보상인지도 모른다. 아침부터 이어진 작업으로 몸은 지쳤지만, 그래도 내일을 생각하며 한 번 더 마음을 다잡는다.
최근 비번도 돌기 시작하면서, 전보다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은 회복이 더 필요하다. 완전히 풀린 건 아니다. 몸도 마음도 그리 간단하게 회복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이 생활이 싫지만은 않다. 반복되는 일상, 육체의 피로, 익숙한 작업들 속에서도 뭔가 안정감 같은 게 생겨나고 있다. 아마도 ‘적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땀방울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 기억의 조각 고단한 하루 끝, 묵묵히 흘린 땀방울 위로 작은 쉼 하나가 내려앉았다. 그 한 줌의 여유가, 오늘을 견디게 했다.
❤️ 오늘 하루도 든든하게 우리를 지켜주고 계신 국군 장병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글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닿았다면,
‘구독’과 ‘라이킷’, ‘응원하기₩’로 다음 편을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