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충성한 D+236
오늘부터 영외 작업이 시작됐다.
그동안은 진지보수 공사 때문에 영내에서만 작업했는데, 드디어 밖으로 나가는 일정이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하필 오늘은 초병 근무라 부대 밖에는 나가지 못했다. 괜히 더 나가고 싶어졌고, 그 탓인지 하루 일과가 유난히 재미없게 느껴졌다.
요즘 들어 이런 날이 많아졌다. 뭔가 재미도 없고, 하루하루가 따분하고 지루하다.
게다가 오늘부터 식당 청소 당번이다. 일주일 내내 반복되는 청소지만, 첫날부터 마음이 무겁다. 다시 시작된 이 고된 루틴을 생각하니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지.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시간이라도 잘 흘러가길 바랄 뿐이다. 청소가 끝나고 돌아보면 ‘그래도 잘 버텼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휴가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날씨까지 좋아서인지 마음이 더 복잡하다. 이런 날에는 오히려 작은 변화나 이벤트 하나가 간절하다.
내일은 뭐라도 즐거운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타중대와 축구 시합이라도 한다면 참 좋을 텐데.
지금 이 순간, 작은 바람 하나로도 위로받고 싶은 하루였다.
✍️ 기억의 조각 하루하루가 반복될수록, 작은 기대가 더 간절해진다. 단조로운 하루의 틈바구니에서 작은 기대 하나가 마음을 움직였다. 누군가 공 하나만 굴려줘도, 오늘은 조금 덜 지루했을 텐데.
❤️ 오늘 하루도 든든하게 우리를 지켜주고 계신 국군 장병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글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닿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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