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충성한 D+238
벌써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게 지나간 한 달이었다. 어느덧 4월이라니.
훈련도 시작되고, 날씨도 점점 더워질 테고, 내 생일도 오겠지. 생각만 해도 지친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몸도 마음도 쉽게 피곤해져서 그런지, 왠지 4월도 만만치 않게 힘든 한 달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휴가를 떠올리는 순간이 점점 더 많아진다. 이제는 정말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들 MT를 갔는지, 한창 즐겁게 놀고 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괜히 헛헛하다. 문득 옛날이 그리워졌다. 웃고 떠들던 시절, 자유롭고 무심했던 그 시간들. 지금 내 일상과는 너무도 다른 세계라 멀게만 느껴졌다.
요즘 나는 머릿속이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뭔가를 생각하려고 해도 아무런 감정도, 방향도 잡히지 않는다. 정말 단순해진 느낌이다. 복잡한 생각은 다 내려놓았는데,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붓글씨 연습도 해야 하는데, 요즘은 그것마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대대에서는 처음엔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그런 기류도 사라진 것 같고. 그래도 나는 사단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입상할 자신은 있다. 옛날만큼의 감각은 아니지만, 손이 기억하는 감정이 남아 있으니까.
그저 딱, 일주일만이라도 사단으로 파견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텐데. 물론 보고를 올리긴 해야 할 텐데, 지금은 그냥… 귀찮다는 생각만 든다. 의욕도 체력도, 어딘가 바닥에 가라앉은 느낌이다.
✍️ 기억의 조각 옛날이 그립다. 머릿속은 비었는데, 마음은 복잡하다. MT에서의 웃음소리 대신, 오늘도 내 머리 위엔 땀 밴 전투모와 반복된 구령이 맴돌았다.
❤️ 오늘 하루도 든든하게 우리를 지켜주고 계신 국군 장병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글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닿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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