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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현 Sep 28. 2019

미리 보는 2020 트렌드(2)

마이크로 트렌드가 보인다



  (3) 다시 쓰는 City-pop

    

   7080 City-pop의 약진으로 가까운 나라의 유명 가수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City-pop의 분위기를 가지고 나오는 가수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뉴트로의 열풍이 생기기 전에 'Tell me'로 유명한 그룹 원더걸스의 '유빈'양이 City-pop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명확하게 시티팝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복고풍에 세련미를 가미한 음반이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Intro부터 범상치 않은 '숙녀'라는 곡을 감상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2MiQonPvlVM


 2018년을 유빈 양이 귀를 호강시켜주었다면 2019년 올해 뉴트로 열풍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더욱 많은 가수분들이 과거로 회귀하다시피 한 곡들을 선보였는데요, 2018년 연말, 대표적으로 윤수일밴드의 '아름다워'를 리메이크한 가수 스텔라 장의 뮤직비디오는 60만 조회에 이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Onstage의 스텔라 장 (온스테이지의 다른 무대들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5iFLYXmWU


 시티팝은 기존 가수들을 포함해서 새롭게 데뷔하는 아이돌의 음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조금씩 조금씩 사랑을 받고 유명세를 얻고 있는 유키카(YUKIKA)가 좋은 사례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이지만 발음이 어색하지 않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발음으로 모든 노래를 소화하고 있어 청음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표곡은 '네온(Neon)'과 '좋아하고 있어요'가 있는데 두 곡 모두 추천드립니다. 


*'좋아하고 있어요' 함께 감상해보시죠

https://youtu.be/UUiTiUwl5ew


  (4) 리믹스, 전문 음원 소개 채널의 등장 

 

 뉴트로 열풍으로 과거의 음악을 소개하거나 새롭게 리믹스하는 채널들이 Youtube에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시티팝을 즐겨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채널들이 적지 않게 구독자수가 증가했는데 많은 채널들이 있지만 리믹스 채널로는 '전용현 PD'의 채널을 추천드립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가수 '나미'의 곡을 재해석한 음원이 엄청난 사랑을 받은 채널이기 때문인데요, 시티팝 마니아 사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곡으로도 원곡만큼이나 리믹스 버전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 리믹스 버전

 (옛날 광고 화면을 사용한 화면에서부터 리믹스까지 완벽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ScinWnR8kIM


 리믹스 버전이 아니라 오리지널 음원을 소개하고 있는 채널들도 많이 조명되고 있는데, 채널마다 특정 국가에 한정 지어서 음원을 소개하고 있다기보다 7080, 8090 등 과거의 음악을 재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채널들 마다 비슷한 음원을 추천하고 있는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음원이 게시됨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적지 않은 마이크로 트렌드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독자수와 관계없이 좋은 음원을 만나실 수 있는 채널은 미드나잇 그루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OzNl-egSzuZF9Dm7EmvghQ), 지오그래픽 사운드 https://www.youtube.com/channel/UCUKP5EqpOXdEyc4YkTLRQpg)를 추천드립니다. 



 3. 과거 상품의 재탄생

  (1) 현대자동차 포니의 오마주


   과거의 문화를 단순히 다시 한번 소비하는 정도라면 뉴트로 열풍은 쉽게 식었을지 모릅니다. 'New-tro'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복고풍을 있는 그대로 소비하기보다 새롭게 재해석하거나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쳐서 요즘 시대에 맞게 문화를 소비하기 때문(플랫폼 포함)인데요, 컨텐츠 분야에서는 이런 문화가 빠르게 적용될 수 있지만 타 산업 분야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쉽게 적용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패키징을 바꾸는 등의 뉴트로 마케팅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프로모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상품이나 제품 자체를 과거로 회귀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의 '포니의 재탄생'에 대한 뉴스는 이런 지적을 불식시키는 소식이었습니다. 포니의 감성을 담은 '뉴트로 전기차'가 소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마주에 가깝지만 추억의 명차, 포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뉴트로는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4431599


  (2) 가나 초코렛, 뉴트로를 입다


  가나 초코렛은 1번(뉴트로 마케팅)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뉴트로 마케팅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모션입니다. 과거의 패키징을 적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인데 단순히 패키징만 변경하여 초코렛 제품의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의류, 캔버스 백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과거 가나 초코렛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한번 소비자에게 인식,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http://kor.theasian.asia/archives/240112


  (3) 패션시장에 부는 뉴트로 바람 (feat. 경성시대)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식는 패션시장에서도 뉴트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패션은 돌고 돈다는 공식처럼 과거의 패션이 등장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트렌드는 아닌데요, 하지만 뉴트로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올해에는 단순히 '의복'에만 국한된다기보다 '의복'이 포함된 문화 전반을 소비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유행으로 경성시대 의복을 대여하거나 체험해볼 수 있는 콘셉트도 유행이 되었습니다. 패션피플('패피')은 패션의 유행을 표출하는 도구로 인스타그램을 많이 활용한다는 사실을 아실 텐데요, 인스타그램에서 '경성 의복'이라는 해시태그에는 3만여 건의 게시물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751


 그리고 최근에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여러 배우들의 의복까지 화제가 되었는데요,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여진구 씨의 의상은 연일 화제를 낳았습니다. 


<호텔델루나 아이유, 여진구 출처 : Google>




 뉴트로와 더불어 '감정 대리인'에 대해서도 한 번 조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 대리인에 대한 트렌드는 대한민국을 흔든 트렌드라기보다 트렌드로 인식하지 못했을 분들이 대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을 만큼 직접적인 소구 장치들이 사용되었다기보다는 여러분이 직감하지 못할 만큼 생활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나의 감정을 대신 소구 할 수 있는 장치들에 대한 것인데 막상 사례들을 살펴보면 '아~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정 대리인에 대한 트렌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컨텐츠로 감정을 대신하다


  기분이 우울할 때 슬픈 음악을 듣거나 기분이 좋을 때 밝은 음악을 듣는 정도의 감정 균형(Emotional Balance)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두 가지로 양분된 감정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을 소구 하는데 음악만을 절대적인 창구로 활용하진 않습니다. 다양한 소구 방법을 자신들의 감정을 표출하는 도구로 활용하는데 과거에는 이런 방법들이 소극적이었다면 감정 대리인이라는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사람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복잡하고 다양한 개성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대인관계의 감정 불균형(Emotional Unbalance)은 개인의 이해나 용납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감정 대리인은 이런 간격을 줄이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되었습니다. 음악을 포함해서 다양한 컨텐츠로 자신들의 감정을 대리하여 표출하고 있으니 감정을 헤아리기 조금 더 수월해졌다고 할까요?


 (1) 감정을 대신 표현하는 글귀


   10대~30대가 압도적인 사용률을 자랑하는 SNS는 단연 '인스타그램'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되면 빠르게 유행으로 번진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인데요, 감정을 대신 표현하는 글귀, 글귀 사진에 대한 트렌드는 인스타그램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소위 '인스타 작가'라고 불리는 수 없이 많은 작가들의 약진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기반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단문 또는 장문의 글귀가 감정을 대신 소구 해주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의 인기가 실제 출판물의 인기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현재 글을 작성하고 있는 브런치 매체를 통해서 유명 작가가 된 분들의 사례도 많습니다. (90년대 생이 온다, 쌍년의 미학 등등)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실제 출판을 한 작가분들도 많은데 많은 작가분들이 있어서 선별하여 소개할 순 없지만 김지훈 작가, 전대진 작가, 최지 작가 정도를 추천드립니다.


<(왼쪽부터) 전대진작가, 최지작가, 김지훈 작가, 출처 : Instagram 작가 official page)


  감정을 소구 하는 도구로 글귀가 유행처럼 번진 것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거나 표출하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적합한 단어를 사용해서 감정 상태나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울 때 글귀로 대신하는 것인데 현재는 짧은 단문을 넘어 장문의 글까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되고 있어 이미 글귀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마이크로 트렌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글귀에서 머무르지 않고 영화화되고 있습니다 ex. 김지훈 작가)


 (2) 카카오톡 프로필 변화(사진 -> 동영상)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국민은 없을 정도로 카카오톡은 압도적인 메신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카카오톡 프로필은 가장 직접적이면서 개인의 상태나 상황을 표현하는 창구로 볼 수 있는데 프로필의 상태에 따라 상대방의 상황을 짐작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익히 사용되던 감정표출의 창구였습니다. 최근에는 기업 채용 시장에서도 카카오톡 프로필을 질문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용된 사진이나 글귀가 무엇이고 그 뜻은 무엇인가?'를 묻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감정표출의 도구로 익히 알려진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은 2019년 7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바뀌게 되었는데요, 기존에 사진만 업로드 가능했던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은 15초 단위의 영상까지 업로드를 할 숭 있게 되면서 더욱 감정표출이 쉬워졌다는 분석입니다.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naver&num=133829



 (3) 인스타툰 + 웹툰


   텍스트, 이미지, 영상 분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까지 감정표출의 창구는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컨텐츠 자체가 감정표출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컨텐츠가 다루고 있는 주제, 컨텐츠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 등을 전체적으로 함께 소비하는 문화는 꾸준히 성장 추세에 있습니다. 


   아마 거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웹툰(Webtoon)을 처음으로 개발했다는 사실, 알고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로만 국한시키면 웹툰 시장이 뭐 그리 클까? 생각하시겠지만 이미 웹툰은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웹툰의 가치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요, 영화화된 웹툰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이 보셨을 겁니다. (ex. 신과 함께)


  *(참고) 웹툰 시장에 대한 분석을 재미있게 다룬 썰코노미 방송을 추천드립니다. (Youtube '슈카월드')

https://youtu.be/Afn5q733sPU 


   네이버 웹툰과 더불어 인스타그램에서 인스타툰을 업로드하는 작가들도 상당한데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단순히 컨텐츠를 감정표출의 도구로 사용한다기보다 컨텐츠 자체를 소비하는 니즈로 감정 대리인 트렌드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양치기 작가의 '약치기 그림' 사례는 유명한 사례이고요, 인스타그램의 '3woosil'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즐겨 보는 작가님들입니다)


<(왼쪽부터) 3woosil 작가, 양치기 작가, 출처 : Instagram 작가 Official page>

 

 


작가의 말

*미리 보는 2020 트렌드는 (3) 편까지 뉴트로와 감정 대리인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4편부터 2020 트렌드를 올릴 예정입니다. 마이크로 트렌드를 예측한 예측성 글이라기보다 2019년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콘텐츠나 여러 분야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트렌드를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할 컨텐츠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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