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세상
코로나가 바꾼 세
지난 글에서 2020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2020 마이크로 트렌드는 코로나가 터진다는 가정이 없는 가운데 예측한 것이기 때문에 틀릴 확률이 높았지만 적절하게 트렌드는 맞아떨어졌습니다. 오히려 더 맞아떨어져서 좀 소름이 돋았고, 그래서 저는 2021 트렌드가 특히 마이크로 트렌드를 생각해보는 제가, 이런 변화가 2021년에 생기면 어떻게 될까 하고 자꾸 고민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가 이어지면 2021년은 정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면서 이 번 편에서는 2021 트렌드코리아를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5월에 대홍기획에서 레포트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바꾸어 놓은 모습을 담은 레포트인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 보여진 모습 10가지와 앞으로의 변화 7가지를 내놓은 레포트였습니다.
그 레포트에서는 7가지 변화의 방향으로 다음을 제시했습니다.
1. HMR for Homme Dining
2. Multi-Home
3. Robots, Assemble
4. Untact to Ontact
5. Mental Caring
6. Local-Centric
7. Korea Premium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2021 트렌드코리아입니다.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는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했습니다.
대홍기획에서 제시한 변화의 방향과 맞는 부분은 멀티홈(레이어드홈), 언택트투온택트(휴먼터치) 정도인데 큰 범주에서 본다면 대홍기획이 예상한 변화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트렌드코리아 2021을 준비하시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솔직히 예측하시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나온 레포트도 좀 참고하신 것 같은데, 일찍이 변화를 예측한 대홍기획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한 편으로는 트렌드코리아2021이 내년에는 트렌드를 좀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느꼈습니다.
물론 거시적인 흐름을 다 담아두었기에 결국에 트렌드코리아 2021도 다 맞춘 셈이 될겁니다.
(예 이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ㅎ)
1. 브이노믹스
브이노믹스는 모두가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레이어드홈
레이어드홈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만 레이어드홈의 전제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다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종전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지만 과연 코로나가 종식되면 레이어드홈이 지속될지 모르겠습니다. 보복성 소비와 반발성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텐데 레이어드홈은 부가옵션이 되지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잡히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기업이 레이어드홈이라는 트렌드를 메가트렌드라고 받아들여서, 기업공간을 축소시키고 각자의 집에서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다면? 그 때는 다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현재의 시스템 상에서 IT가 지배적인 산업이 아닌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레이어드홈이 일부 계층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레이어드홈도 메가트렌드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다소 판단합니다. 재택근무가 아무리 효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집의 기능을 일부 업무의 기능으로 받아들이기에 우리 산업의 구조가 그리 유연하지 않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0110808001&code=940100
재택근무의 효율을 생각해보기 이 전에,
레이어드 홈이 가능한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 그들을 위한 제도가 구축이 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대기업이 재택근무 도입한다고 중소기업이 재택근무 도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3. 자본주의키즈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말한 것으로 최근에 20대가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주식에 참여하는 것이나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이어나가는 전반적인 성향을 작성한 것이라 봅니다. 메가트렌드로 제시했다기 보다는 주요 경제계층인 MZ세대의 소비성향을 제시하고 기업에서 이를 통해서 인사이트를 얻으라는 의미정도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01017010009028
코로나가 회복되었다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경우 보복성 소비가 바로 나오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도 소비진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보면 보복성 소비가 바로 나올텐데 이 때에도 과연 자본주의 키즈가 자본주의 키즈로써 현명하게 소비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보아야 합니다.
저는 반대로 소비 편중이나 양극성 소비의 심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 예측합니다.
코로나 끝나면 합리적이고 나발이고 여행부터 가지 않겠습니까?
4. 거침없이 피보팅
비즈니스모델을 급격하게 틀 때, 피보팅(Pivoting)이란 표현을 씁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급격한 전환 또는 사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데 코로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의 환경이 보다 빠르게 변화되는 것에 적응을 하느냐 여부를 놓고 나온 말입니다.
기업이 생존하려면 보다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시대에 맞게, 변화에 맞게 말입니다. 이 부분은 메가 트렌드라기 보다 사회의 변화에 맞게 기업이 어떻게 시대를 바라보고 준비를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을 심어주는 말입니다.
충분히 공감하고 또 공감합니다.
5. 롤코라이프
일단 롤코라이프라고 이름을 붙이고 밈(Meme)을 트렌드로 제시했는데 2020년에 깡이 유행한 것이나 영화 타짜의 캐릭터 곽철용이 유행한 것이나 야인시대 4딸라 김두한역이었던 배우 김영철 님이나 영화 해바라기의 병진이형 캐릭터 등등이 유행한 것을 롤코라이프라고 대표해서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사람들이 밈(Meme)을 쫓아다고 또 밈을 막 찍어내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좋다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사람들이 밈을 쫓아다닌다기 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그리 변화되었다고 보시는게 정확합니다.
다량의 정보과잉으로 콘텐츠 피로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찾고 헤매는 것이 일종의 숏 콘텐츠(Short Contents) 입니다. 물론 모든 소비자가 짧은 것만 좋아하진 않습니다. 긴 것도 좋아하고 짧은 것도 좋아하는데 소비라는 측면에서는 짧은 것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Short video 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져서 틱톡(Tiktok)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틱톡이 얼마나 더 지속이 될지 모릅니다. 유튜브에 대한 피로감도 서서히 나오고 있고, 커뮤니티에서도 밈 형태의 콘텐츠를 이전과 같이 다량으로 쏟아낼지 아닐지 모를 일입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해서 Short Contents를 다량으로 기업이 쏟아낸다면 오히려 여기에 따른 피로감으로 역효과가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참여할 공간을 조성해주고, 소비자의 움직임이나 변화에 맞게 이를 활용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2021년에 밈 보다는 밈이 생산되는 커뮤니티에 더욱 집중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6. 오하운
저도 운동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얼마전까지 헬스를 하면서 헬창처럼 생활해왔습니다. 그래서 잠시나마 그 문화에 소속되어 커뮤니티 활동이나 여러 콘텐츠를 활용해보았는데 지금 이 움직임을 메가 트렌드라고 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좀 의문입니다.
확실한 건, 예전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고 운동을 즐기는 젊은 인구가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운동이라는 것이 피트니스 전체 시장으로 본다면 여전히 파이가 급격하게 커지는 시장이라고 보기가 애매합니다.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동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문화적인 측면에서 오하운을 이해해야한다고 봅니다.
운동을 하는 이유가 건강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운동이 가져다주는 이미지를 하나의 문화처럼 소비하고 있습니다. 요즘 MZ세대의 특징이 바로 이겁니다.
콘텐츠, 제품이 주는 이미지를 문화처럼 소비한다는 것
운동은 그렇게 접근해야 됩니다.
운동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저는 2021년에는 조금 더 스트릿한 무드가 운동과 결부될 것이라 봅니다.
재질로 보면 운동과 스트릿과 힙합이 다 똑같습니다.
7. N차 신상
스니커즈, 당근마켓 등으로 촉발된 변화를 말하는 트렌드입니다.
이 시장에서 리셀링도 해보았고 커뮤니티 활동도 하고 있는 바 2021년에 N차 신상이 트렌드로 자리는 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금방 식을지 모를 트렌드가 될까봐 조금 걱정됩니다.
최근에 하락하고 있는 스니커즈 리셀링 가격을 보더라도 금방 관심도가 식을까봐 조금 걱정도 됩니다.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성장해야되는데 이 시장이 마니악한 시장에서 메이저로 넘어가는 것이다보니 제품 본연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의 단점이 됩니다.
이 시장이 마니악한 시장에서 메이저로 넘어가는 것이다보니
제품 본연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 됩니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조 단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이걸 메가 트렌드로 보기에는 넉넉잡아 추산규모로 5,000억 정도입니다. 5,000억이면 시장이 크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중고시장까지 감안한 것이라고 보면 막상 N차 신상이나 리셀링이 끝까지 갈 트렌드로 자리잡힐지는 두고보아야 합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10/1089915/
만약에 코로나가 종식되고 보복성 소비가 나오게 된다면 N차 신상은 바로 희석될 가능성이 높은 트렌드입니다. 사람들이 중고 보다는 새 것을 더 선호하니까요. 다시 이 시장이 마니악한 시장으로 축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8. CX유니버스
UX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고객경험, 기업과 고객의 접점 전반의 총체적인 흐름을 CX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는 고객만족을 위해 고객이 기대하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 상품과 서비스의 매력도를 대폭 강화하는 것을 트렌드로 제시합니다.
여기에서 심리스(Seamless) 라는 표현을 씁니다.
음...2019년 여름에 트렌드 인사이트라는 곳에서 펀딩을 한 번 한적이 있습니다.
그 때 펀딩한 트렌드인사이트 서적 제목이 '심리스 인플루엔자'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 책을 가지고 있는데, 실험적인 책이었지만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 간에 경계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에도 심리스를 트렌드로 제시했었는데 2019년이나 2020년이나 2021년이나 이 것은 산업 전반에 모두 공히 적용되는 트렌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CX 라는 것은 2021년에 혜성처럼 나타난 트렌드가 아니라, 이미 기존부터 기업에서는 해왔던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작년에 제시된 초개인화 기술처럼 디지털 분야에서의 트렌드를 하나 넣은 것으로 보이는데 초개인화 기술도, CX도 결국에는 데이터 싸움이 아닐가 생각이 되면서 2021년에 이 트렌드가 얼마나 메가트렌드로 자리를 잡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9. 레이블링 게임
레이블링 게임, 자아를 찾으려는 현대인. 팬데믹이 펼쳐진 상황에서 불안한 사회가 오히려 내면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현상을 레이블링 게임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홍기획에서 Mental Caring으로 제시한 트렌드가 있는데 저는 이 부분과 좀 맞닿아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심리적인 부분과 큰 관계가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실직도 심화되고 사회 혼란도 가중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많고 반대로 기회를 얻은 사람도 있고.
사회는 뭔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데 변화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도태될까봐 두렵고. 뭔가를 해야겠는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는 상황의 연속. 이런 상황에서 감정까지 흔들리고 있으니 정신을 온전히 붙잡고 어려운 팬데믹 시기를 잘 헤처나가자는 의미에서의 '자아정체성' 찾기가 바로 레이블링 게임입니다.
심리상담도 늘어나겠습니다만 저는 소비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해주는 브랜드를 찾는 것에도 동의합니다만 오히려 소비자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모르죠 뭐,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제품 단위가 아니라 정체성 단위로 소비를 하게 될지도요
스트릿, 힙합 이런 것 처럼 말입니다.
10. 휴먼터치
언택트 투 온택트처럼 결국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최근에 트렌드 강의를 여러 번 다녀오면서 지나치게 모든 기관들과 기업들이 언택트에만 집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언택트 중요합니다만 언택트만 강조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부분이 있고 여전히 그런 산업이 산업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고 그걸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에 서서히 접근해야 합니다.
2021년에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반대로 오프라인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는 브랜드가 파워가 있을 겁니다.